logo
뉴스
이준기 대표변호사 "AI가 판 바꿔도 결국 승부는 사람의 판단…고객의 진짜 문제 풀겠다"
profile
LegalCrew
관리자
2026-04-23 10:36 ·조회수 8회
0
0
“인수합병(M&A)은 골프의 드라이버처럼 눈에 띄지만, 실제 승부는 퍼팅에서 나죠.”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규제 리스크, 형사 문제 등 보이지 않는 영역을 해결하는 게 진짜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평양은 지난해 4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광장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화려한 외형 경쟁보다 기업의 실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온 전략이 결실을 보았다는 평가다.

◇ AI 시대, 판단력이 승부처
올해 매출 목표를 묻는 말에 이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다 보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했다.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도 지양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인공지능(AI)·가상자산 등 새로운 규제 영역은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현금을 확보한 대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바이오 인수합병(M&A) 시장도 올해부터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변호사가 가장 주목하는 변화는 AI가 법률 서비스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서 검토·실사 등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기업들은 로펌에 맡기는 일을 분야별로 쪼개는 ‘언번들링’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판단과 전략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로펌의 역할이 압축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자체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는 오히려 회의적이다. “프런티어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상황에서 완벽한 자체 시스템에 돈과 시간을 쏟는 게 옳은지 의문”이라며 외부 AI를 유연하게 활용하되 속도와 실용성을 높이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태평양이 더 집중하는 것은 AI 시대에 오히려 높아지는 사람의 가치다. 이 대표는 “AI가 답을 내놓는 세상에서 결국 변호사의 가치는 판단력”이라며 “경험과 통찰력을 가진 시니어의 희소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평양은 이에 맞춰 주니어 교육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1년 차는 문서 초안 작성에 집중하고 3년 차부터는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담당하도록 해 판단력과 대화 능력을 조기에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https://www.hankyung.com/amp/20260422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