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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국 590여명, 천안교도소는 날마다 ‘통역 전쟁’···번역기는 필수, 언어 벼락치기도
LegalCrew
관리자
2026-03-31 10:08 ·조회수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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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
“영어로만 대화가 안 되는 게 고민”
이슬람식 등 음식 관리도 주요 업무
총 수용자 1510명, 정원 24% 초과
마약 수용자 늘며 업무부담 더 커져
봄기운이 일면서 따뜻해진 지난 24일 충남 천안교도소. 큰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침 9시30분부터 수용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모두 같은 색깔의 수용복 차림이었지만 한국인들 틈으로 다양한 국적의 수용자들 모습이 보였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수용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3개국 언어로 된 푯말이 걸려 있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The past cannot be changed, The future is still in your power’ ‘过去了不能回头,但是未来可以改变’라는 글귀가 보였다.
다시 철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자 외국인 기결 수용자만 생활하는 수용실 14개가 이어졌다. 4.8평(15.79㎡) 남짓한 방 한 곳의 정원은 5명이었지만 6~8명씩 수용돼 있었다. 한 개 층을 관리하는 교도관은 한 명뿐이다.
천안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이다. 2010년 2월 전담시설 지정 이후 외국인 미결·기결 수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외국 수용자들은 대전·여주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등으로도 수용되는데 천안교도소가 단연 인원이 많다. 지난 20일 기준 천안교도소 총 수용자는 1510여명으로 정원(1220명)을 24% 초과했다. 이 중 55개국 출신 외국인 수용자는 590여명이다. 2017년만 해도 35개국 출신의 외국 수용자가 있었었는데 9년 사이 20개국이 추가됐다. 중국, 태국, 베트남부터 카자흐스탄, 적도기니 등까지 다양하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117명, 태국 104명, 베트남 55명 등 순으로 많다.
55개국 수용자들이 있으니 날마다 ‘통역 전쟁’이다. 영어 대화가 가능하다는 서영준 기동순찰팀장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오다 보니 영어로만 대화가 안 되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요즘 서 팀장은 무전기와 연동되는 번역기를 휴대전화만큼이나 자주 사용한다. 여러 국적이 모이니 모국어가 아니어도 제3의 언어를 하는 수용자들이 있어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국제협력과 소속 유상현 교도는 최근 이란 국적 수용자를 담당하면서 “이란어 벼락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본인들의 언어를 써주면 좀 더 마음을 여는 것 같더라”며 “최소한 인사말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안교도소에 신설된 국제협력과에선 대사관 연락 업무를 포함해 국제이송 신청, 외국인수용자 교육 및 상담, 번역 및 통역지원 업무 등을 수행한다. 이곳엔 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5개 국어 전공자 13명이 있다. 수용생활 안내서는 영어·몽골어·캄보디아어·필리핀어 등을 추가해 소책자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310600011#ENT
“영어로만 대화가 안 되는 게 고민”
이슬람식 등 음식 관리도 주요 업무
총 수용자 1510명, 정원 24% 초과
마약 수용자 늘며 업무부담 더 커져
봄기운이 일면서 따뜻해진 지난 24일 충남 천안교도소. 큰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침 9시30분부터 수용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모두 같은 색깔의 수용복 차림이었지만 한국인들 틈으로 다양한 국적의 수용자들 모습이 보였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수용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3개국 언어로 된 푯말이 걸려 있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The past cannot be changed, The future is still in your power’ ‘过去了不能回头,但是未来可以改变’라는 글귀가 보였다.
다시 철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자 외국인 기결 수용자만 생활하는 수용실 14개가 이어졌다. 4.8평(15.79㎡) 남짓한 방 한 곳의 정원은 5명이었지만 6~8명씩 수용돼 있었다. 한 개 층을 관리하는 교도관은 한 명뿐이다.
천안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이다. 2010년 2월 전담시설 지정 이후 외국인 미결·기결 수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외국 수용자들은 대전·여주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등으로도 수용되는데 천안교도소가 단연 인원이 많다. 지난 20일 기준 천안교도소 총 수용자는 1510여명으로 정원(1220명)을 24% 초과했다. 이 중 55개국 출신 외국인 수용자는 590여명이다. 2017년만 해도 35개국 출신의 외국 수용자가 있었었는데 9년 사이 20개국이 추가됐다. 중국, 태국, 베트남부터 카자흐스탄, 적도기니 등까지 다양하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117명, 태국 104명, 베트남 55명 등 순으로 많다.
55개국 수용자들이 있으니 날마다 ‘통역 전쟁’이다. 영어 대화가 가능하다는 서영준 기동순찰팀장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오다 보니 영어로만 대화가 안 되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요즘 서 팀장은 무전기와 연동되는 번역기를 휴대전화만큼이나 자주 사용한다. 여러 국적이 모이니 모국어가 아니어도 제3의 언어를 하는 수용자들이 있어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국제협력과 소속 유상현 교도는 최근 이란 국적 수용자를 담당하면서 “이란어 벼락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본인들의 언어를 써주면 좀 더 마음을 여는 것 같더라”며 “최소한 인사말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안교도소에 신설된 국제협력과에선 대사관 연락 업무를 포함해 국제이송 신청, 외국인수용자 교육 및 상담, 번역 및 통역지원 업무 등을 수행한다. 이곳엔 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5개 국어 전공자 13명이 있다. 수용생활 안내서는 영어·몽골어·캄보디아어·필리핀어 등을 추가해 소책자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310600011#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