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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변호사 길라잡이] 사내변호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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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Crew
관리자
2026-06-23 08:47 ·조회수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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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법조신문원문 보기 →
사회 초년생 시절 로펌에서의 생활은 상상과는 많이 달랐고, 각오했던 것에 비해서도 만만치 않았다. 로펌변호사는 이메일이든 의견서든 서면이든 간에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직업이었고, 그러다 보니 업무도 ‘팀 워크’보다는 ‘개인플레이’ 중심이었다. 휴가나 병가로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내 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없었고(릴레이 소설은 반드시 망하기 마련이다), 낮에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저녁이 있는 삶’은 요원했다. 아침 새벽으로 아이의 잠든 얼굴만 보는 일상은 ‘왜 사는가’라는 자아 성찰로까지 이어졌다.

고민은 오랜 시간 동안 했지만 한 번 결심한 후로는 흔들림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사내변호사로서의 첫 달이 지나고 첫 월급이 통장에 찍혔을 때는 솔직히 현타가 오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줄어든 숫자는 ‘내가 왜 사내변호사가 되었는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덮었고, 당시 다니던 회사는 IT 플랫폼 기업이다 보니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는 더없이 음울했던 시절이었지만, 아이가 한창 자라던 시기에 반강제로 가족들과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정상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원해서 집에 들어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아빠!”를 찾았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내변호사가 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로펌에 계시면서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가족들에게 더 좋은 것들을 제공해 주고 아이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훌륭한 변호사님들이 내 주변에도 손꼽을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역량과 체력으로는 로펌변호사로서 또 가족으로서 동시에 자신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처 : 법조신문(https://news.koreanba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