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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5만 몰타의 ‘AI 실험’… “챗GPT 플러스 전국민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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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Crew
관리자
2026-05-19 10:29 ·조회수 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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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조선일보원문 보기 →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전 국민에게 유료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AI 서비스를 국가 차원에서 무료 배포하는 건 몰타가 세계 최초다. 인구 약 55만명 규모의 소국(小國) 몰타가 AI 시대를 겨냥한 국가 생존 전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챗GPT 개발사 ‘오픈 AI’에 따르면 몰타 시민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AI 사용법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월 20달러(약 3만원) 상당의 챗GPT 플러스를 1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 역시 무료이며, 몰타 국적자라면 해외 거주자도 혜택 대상에 포함된다. 몰타 인구 전체가 혜택을 받을 경우 연간 지원 규모는 약 1억3200만달러(약 1980억원)에 달한다.

실비오 쉠브리 몰타 경제부 장관은 이날 “AI라는 생소한 개념을 가정, 학생,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자신감과 기술을 쌓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AI 교육이 전제된 만큼 글로벌 테크 전문지 윈도우스 포럼은 “단순히 무료 보급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 AI를 공부시켜 고급 인재로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료 배포를 결정하는 데는 오픈AI 측의 의지도 크게 반영됐다. 오픈AI는 AI 서비스를 전기나 수도 같은 필수 공공재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몰타가 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매우 적당한 크기의 국가라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은 AI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데, EU 회원국인 몰타에서 국가적으로 AI 교육을 하고 챗GPT를 사용하게 되면 규제가 완화되는 명분이 될 수 있다.

과거 몰타가 IT 기업 등에 대한 규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챗GPT 플러스 보급화 또한 몰타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 국민에게 AI를 교육해 ‘AI 선진국’ 타이틀을 쥐겠다는 것이다.

2004년 몰타는 EU 회원국 중 최초로 온라인 카지노와 게임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합법화했다. 당시 전 세계 대형 베팅·게임 기업들이 본사를 몰타로 이전했고, 현재 몰타 전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이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잡지 못했던 2018년에도 몰타는 가상금융자산법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관련 규제 등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오케이엑스(OKEx) 등이 몰타로 본사를 옮기거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몰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아일랜드’로 떠올랐다. 이런 선제적 전략에 힘입어 몰타는 현재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약 4만6000달러에 이르는 유럽의 대표적 고소득 소국으로 꼽힌다. 글로벌 테크 전문지 TNW는 “몰타는 전 국민에게 챗GPT 플러스를 쥐여줌으로써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려 한다”며 “이번에는 AI 기업들을 위한 ‘궁극의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